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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 생선국수 맛집 찐한식당을 가다

일상 탈출/꿀꿀이의 맛집 탐방

by 꿀꾸리 2021. 2. 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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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대전을 내려가는 길에 잠시 충북 옥천을 들르게 되었다.

오빠 테니스 레슨시간도 놓쳐 시간이 엄청 여유로워 진김에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간 것이었다.

서울에 있다가 가서 더 그렇게 느껴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옥천군은 무척 작고 조용한 도시였다.

이렇게 산속에 좁디좁은 2차선 도로를 몇십분씩 달려야 작은 마을들이 드문드문 보이는 깡시골이었다.

그리고 그런 마을들 마저도 3층 이상의 건물들은 눈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무척 작은 마을들이었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마을들이어서 무척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겨웠다. 

이곳만은 시간이 몇십년전에 그대로 멈춰버린 느낌이었다.

동백꽃 필무렵의 배경이 되었던 옹산이 이런 지역을 모티브로 만들었던 것이었을까.

 

아침 일찍부터 서울을 떠나서 바쁘게 달려오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메뉴는 충북 옥천을 대표하는 생선국수!

어죽이라도 불린다는 이 국수의 국물은 여러 민물고기들을 삶아 만들어

추어탕처럼 무척 찐하고 걸쭉한게 특징이라고 한다.

충청북도 옥천의 향토음식으로 우리가 갔던 옥천군 청산면에는 아예 관광 상품으로

몇몇 식당들을 생산국수 전문점으로 지정해버리고 그 거리를 '청산 생선국수 거리'로 지정하였다.

그 중 우리는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나오고 맛있는 녀석들에도 나왔다는 "찐한식당"에 가보았다.

한때 엄청 핫했던 <제빵왕 김탁구> 드라마의 촬영 배경 장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주차는 바로 옆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크게 있어서 편리했다.

가게 앞 모습. 대문짝만하게 생선국수라고 적혀 있어서 지나칠수가 없다ㅎㅎ
생선국수 한 그릇이 6000원이라니! 가격도 착하다 :)

방송을 꽤 여러번 탄 식당이기도 하고 12시 조금 넘은 점심시간에 가서 

웨이팅을 해야할까봐 약간 걱정을 했는데 

평일 낮이라 그런지 식당이 꽤 한산했다.

 

우리 둘은 생선국수 한그릇씩에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새로운 메뉴도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도리뱅뱅이 소자까지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 전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비장하게 점심식사 시작할 준비 하는중

물은 일반 생수가 아니라 따뜻한 차가 나왔다.

무슨 차인지는 모르겠으나 구수한게 보리차 같기도 하고 옥수수차 같기도 하고

아무튼 추운 겨울에 딱 좋았다.

비주얼 갑. 블로그 글 쓰는 지금.. 도리뱅뱅이가 또 먹고싶어졌다

가장 먼저 도리뱅뱅이가 나왔다.

이름만 두고 보면 뭐 춤이라도 춰야될것 같이 굉장히 힙하다ㅎㅎ

네이버 백과사전에 따르면 피라미를 고추장 등으로 만든 양념에 튀긴후 조려낸 이 역시 충북 옥천의 향토 음식이라고 한다.

오옹 음식을 이렇게도 만들수 있다니.

바삭바삭하면서도 매콤달콤한게 함께 나온 편마늘과 깻잎이랑 같이 먹으니 순삭이었다.

 

이렇게 한참 도리뱅뱅이를 먹어치우고 있을때쯤 생선국수가 나왔다.

면 자체는 그냥 소면이어서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국물이 저어엉말 찐하게 맛있었다.

추어탕 국물처럼 걸쭉하고 시원한게 자꾸 손이 갔다.

처음에는 큰 접시 가득 나와서 이 많은 양을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나랑 오빠 둘다 순식간에 다 먹어치워버리고 어느새 공깃밥을 한그릇 시키고 있었다.

생선국수는 면이랑 먹어도 맛있는데 공깃밥을 말아먹어도 맛있더라.

김치랑 같이 먹어도 아주 찰떡궁합이다.

 

고속도로를 나와서 식당에 가기까지 길이 하도 험해서

어떻에 이런 작은 시골 마을에 방송에 여러번 탈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 있는건지 참 의아해했는데

한입 먹는순간 다 이해가 되었다.

다음번에도 울 운전 기사님만 오케이 해주신다면 몇번이라도 또 가보고 싶은 맛집이다

 

충북 갈일이 있다면 꼭 시간내서 옥천 찐한식당 가서 생선국수 한사발 먹고 가자!

국물이 아주 시원한게 해장용으로도 딱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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